산행 후기

#산에서 내려와서 하는 이야기산행 후기 전편 (2010- 2018)

야간산행2 (7 /21 /2019 Little Gimmy 캠프그라운드)

Author
무타 무타
Date
2019-07-23 20:39
Views
520
멘토23재단 골프회 저녁 회식 마치니 8시30분.
Gps 왈. 크리스탈 래익 카페 까지
9시50분 도착 예정이란다.
자 출발~
210번에서 아주사 하이웨이로 EXIT하면서 시계를 보니 9시 2분.
옴마야 이제부터 꼬불 꼬불
산길 진입이다.
찾는 이 없고 간간히 내려오는 차만
몇 대.
하, 정말 이 밤에 꼭 가야 허나?
또 무엇이 이 더듬이를 자극했나??

산 밑 주차장에서 산행 정장을 꾸리고 나니 딱 9시50분 출발이다.
오늘 가야 할 Little Gimmy 캠프장까지는 처음 가는 길은 아니지만
어두워서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그래도 캠프사이트는 불빛이 여기저기
제법 북적북적하다.
자 어디가 트레일 헤드인가,
촉수로 더듬더듬 왼쪽으로 왼쪽으로 잡아 올라 가다보니
윈디갭 가는 트레일이 나온다.
참 대견하다. 잘도 찾네...
나에게 깨알 칭찬을 할 새도 잠시,
헤드램프 불을 손으로 막아 본다.
혹시나 헤드램프에
밧데리가 나가면 보이나 궁금.
헐, 진짜 아무 것도 안보인다.
아무리 아는 길이라지만 안보이는 길을 어찌가나?
오로지 이 불빛만 의지해야 할 판이다. 모자에서 램프를 빼서 불빛 밝기를
확인해 본다.
다행이 빛이 아직 짱짱하다.
촉만 안 나간다면 1시간은 너끈히 갈 듯 싶다
아침에 밧데리 갈고 나온 길아지만 수차 확인한다.
자, 밧데리가 닳아지기 전에 빨리 가자.

윈디갭까지의 길은 비교적 익숙하고 수월하다.
소방도로를 두 번 건너면
잡목 숲길이 약 1마일,
등성이 비탈길이 0.8마일 정도.
걸음을 재촉한다.
헤드램프 빛은 되도록 멀리 비춰서 보고 싶지는 않다.
혹시나 있을, 안보고 싶은 것을 보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올곧이 땅만 비추고 발 끝에 신경을 집중한다.
혼자서 가는 야간 샌행은 이번이 두번 째.
첫 번 캘리캠프 갈 때에는 정말  멋 모르고 갔었다.
이번 길은 짧고 완만하지만
너무 늦게 출발해서인지 그 때와는 느낌이 또 다르다.

산 아래를 내려다 보니
정말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 도시 불빛이
그리 멋질 수가 없다.
혼자만 아니라면 이 야경을 여유롭게 즐기련만
그런 호사를 누릴 때가 아니다.
아까부터 그렇게 무전을 치건만 대답이 없다.
그린그린 그린 나오세요...
아 다들 무전기를 안 가져왔나 보다.
30여번 접선 시도하다가 포기 했다.
무전이 안되면 진선미가 마중이라도 나올텐데...
조금 야속한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1.5마일이나 걸었을까,
개 짖는 소리인지
코요테 소리인지 모를 울움소리가
가까이 들린다 .
뭐야, 코요테는 떼거리로 달려든다던데
참말로 어쩔까... 옳거니, 무전기에 비상시 소리 내는 기능이 있다.
혹시 모를 개떼들 무서워
뒤는 못 돌아 보면서ㅎㅎㅎ
비상소리키를 몇 번 눌러 댔더니
일단 개 울음소리는 멈춘다. 휴..다행..

혼자 밤길을 가다 보니
좋은 생각보다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생각만이
자리를 잡는다.
좋아, 이제부터라도 지금하는
아간산행에서 뭔가 보람을 찾자.
방향을 돌려 여러 생각 속으로 기웃가웃 들어가 본다.
아무도 없는 이 깊은 산중에
나 혼자, 연락도 안되고,
주변은 온통 칠흑에 잠긴 나무들 뿐.
이게 바로 내 인생길??
아 정말 혼자는 넘 외롭다.
그리고 그 불확실성이 두렵다.
같은 조건에 지금 한 사람이라도 내 곁에서 같이 한다면 뭐가 다를까?
그렇구나 즐길 수 있겠구나!
너무나 큰 차이다.
아 즐길 수 없는 나 홀로 야간산행.

이런 저런 생각하다보니
50분만에 윈디갭 도착.
'그런데 어라, 진선미가 읍네...
뭘 하간디 마중도 안 나왔지?'
섭섭함을 떠나
혹시 켈리 캠프인데 내가 잘못 알고
지미 캠프로 왔나? 살짝 걱정.
마침 아이슬립 피크 쪽에서 불빛과 함께 사람 소리가 들린다.
죽진 않겠구나, 안도를 하는데
멀리서 진선미 목소리가 들린다
헐,반갑네.
반가움도 잠시,
이제 오면 어떡 하냐,
왜 걱정을 시키냐.
갖은 구박을 듣고...
나는
"왜 사람들이 무전기를 안갖고
댕겨"
깨겡 한마디.
그러나 서로 무탈했으니
오늘도 모든 것은 善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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