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내려와서 하는 이야기# 산행 후기 전편 (2010- 2018)
01/19/2019 비온 뒤 Wilson 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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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7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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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
3.9마일 내려가서 캐년 바닥 찍고, 첨탑까지 3.5마일 다시 올라가야 하는 여정.



굽이굽이 길기도 하지만 여기저기 지난 한 주 풍파가 휩쓸고 간 흔적이 난무하다. 인적이라고는 호젓하니 우리 뿐인데 오랜만에 물풍년 맞은 계곡은 저 혼자서 돌연 활기를 찾았다.
이리 저리 자빠져 있는 나무를 넘기도 하고 밑으로 끼기도 하고 뺑 잡아돌기도 하면서 발길 재촉해 가자니 불어난 물살이 문득 문득 길을 막고 발목을 잡는다. 아차 신발이 좀 젖기로서니 대수랴, 그러거나 말거나 깡총깡총 순발력 있게 돌다리 딛어 길을 내면서 남은 길 지루함을 잊는다.


꽃님과 와사비님은 날쌘돌이...벌써 날아 가신지 오래고,오늘따라 단순맨님도 원기충천하시다. 1진이야 그러던지 말던지, 한참 쉬다 나오신 산이슬님은 늘 그러하셨듯이 無엄살 無불평 無포기로 묵묵하게 전진에 전진을 거듭하시더니 보름달 휘영청 밝은 초저녁,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으셨다.
쓰러진 나무의 고난, 불어난 물의 위험, 몸이 보내는 갖가지 적신호...긴 산행이 부르는 가지가지 고난을 장애물 경기 하듯 넘고 넘어서 재밌게 마치고 나니 어느새 6팩의 한 꼭지가 2019에 담겨졌다.

하루 꼬박 길잡이와 말벗 되어준 산우들에게 감사하면서 어제 즐거움을 함께 누렸던 것처럼 지금의 뿌듯함도 서로 나누고 싶어서 여기에 몇 자 되새김질 하여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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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원 이로되 몸이 따라와 주질 않으니 세월앞에 장사는 없구나!
정말 힘이나는 산행 일진데 함께 도모하지 못하니 산행후기로소나마 간접경험을 할 수 밖에, 생동감 있는 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