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후기

#산에서 내려와서 하는 이야기산행 후기 전편 (2010- 2018)

가자 직벽으로! (Ryan 님 산행후기 )

Author
진선미진선미
Date
2019-02-24 08:29
Views
1032
아래는 Ryan님 Baldy 눈산행 후기입니다

~~~~~~~~~~~~~~~~~~~~~~

2/23 2019
[ 눈내린 Mt boldy 직벽타고 올라가기 ]

출발이 늦었다. 게다가 gas도 없다...늦겠다고 연락을 하고 램버트 2차 집결지. 반가운 얼굴 .첨보는 얼굴..가자 boldy로...

소방도로에서 산이좋아님이 아스팔트 위를 미끌어짐으로 신고를 한다. 스키헛트레일 입구에서 장비를 갖추고 출발 8 시반.


눈이 무쟈게 많네...힘들게 올라가도 날씨가 좋아서 마음도 파랗다. 눈은 하얗고 소나무도 푸르고 하늘도 푸르고 바람은 자고.. 하얀 눈 위에 구두발자욱. 바둑이와 같이간 구두 발자욱... 노래를 흥얼거리며.. 스키헛에 도착.



무타님은 벌써 직벽타러 갔고. 재정비 해서 바위평전까지 가서 직벽 갈 지 결정하기로.직벽 가는길 삼거리에서 서성이는 사이 하얀 눈위에 개미처럼 한 줄로 달라 붙어 올라가는 그 행렬에 끼고 싶어 발걸음이 위로 향한다.

첨엔 올라가다 옆으로 갈 맘도 있었는데 20붕니 지나는 사이 제법 올라온 길이 아깝고 그린 산우들이 새들까지 간다는 통화를 귓전로 들으며 헉 헉 한 발 두 발 가다보니 되돌아 가긴 걸어 온 시간이 아깝다. 올라가자. 올라가자 마음을 다잡는다. 태양은 뜨겁고 흰눈에 반사된 태양빛이 얼굴에 눈부시게 쏘아댄다.



이제 반 이상 올라왔다. 포기할수 없다. 가자가위로...꼴찌로 출발 했지만...그땐 맨마지막이었다. 한 사람, 세 사람, 또 한사람 이렇게 여섯 사람을 제치고 2/3를 오르자 중간에 미끄럼으로 내려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때부턴 아니 첨 부터 아에 뒤를 아니 아래를 쳐다볼 수가 없었다.  올라온길이 아깝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양쪽으로 바위가 튀어 나온 곳에 이르자 길은 더욱 가팔라지고 날씨마저 차가워진다. 몇 번을 미끌어지자 왼 무릎 십자인대가 아프다고 아우성이다.  오른발에 힘을 싣자 오른 무릎인대와 허벅지에 통증이 생긴다. 위를 보니 200 미터 남짓.가파른 고개.. 다리가 아프자 무섭고 외롭다. 누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말동무 조차 없다.

쉬면서 한숨 쉬면서 한 발 두 발 백 발을 세면 어디까지 갈까. 백 발을 세 번, 일곱 번 하자 또 까 먹었다. 후회를 한다.  왜 여기로 올라 왔을까.. 그래도 조금만 조금만 더 가면 올라가리라. 백 발을 더 가자.  또 백 번을 더 세자. 그래도 경사진 언덕은 끝나지 않고 아픈다리는 나아지지 않는다. 드뎌. 드뎌. 절벽을 절벽을 넘었다!




나무 그늘에 두 사람이 점심을 먹는다. 아픈 다리를 쉬이고 급한대로 클램프 약을 먹는다. 그러고 보니 올라오면서 약도 물도 먹지 못했다.. 앉아 있으면 다리가 더 아파 아예 걸어서 발디 정상으로 간다. 바람이 불어 차다. 눈이 얼어 붙었고 정상은 표시판이 허리까지 눈으로 잠겨있다. 손은 시려도 볼은 추워도 인증사진은 남겨야지...서둘러 교차 인증 사진을 찍어 주고 내려온다.



마침 한국 사람이 같이 내려오게 됐다. 지나가던 사람이 낮이 익다 했더니 무타님이다. 반갑다 ㅋㅋㅋ 사정얘기를 하고 같이 내려올 즈음 뒤따라 오던 한국 친구가 20미터 아래까지 슬라이딩 미끄러짐... 읔, 조심해야겠다 다행히 눈있는곳에서 멈췄다. 안부를 묻고 직선으로 내려온다. 무타님이 빨리 가서 안부를 전하겠다고..



무사히 재회? 삼겹살 오뎅국물이 좋다..루루님이 누웠다. 고산증..큰일이네. 배낭을 메고 내려온다. 힘들텐데... 직벽을 피해 그래도 직선으로 내려온다. 미끄럼도 타고... 산이좋아님이 엉뚱한 곳으로 미끄럼을 타고 내려갔다. 리틀러님이 보호자가 된다. 다시 스키헛.. 다같이 모여서 내려간다. 얼른 내려가야 고산증이 좋아질텐데..




내려오다 루루님이 미끄럼 10미터. "다리펴고 똑바로 " 고함을 지른다 다들 놀란가슴.. 하긴 못먹고 두통에.. 다리에 힘이 없지..한 사람이 부축을 하고.. 조심해서 내려온다. 해는 산 위에 걸리고 어둡사리가 산 위로 부터 내려오고있다. 그래도 해가 길어진 덕분이다.




이제 다왔다. 마지막 소방도로로 내려오기 직전.. 아뿔사 산이좋아님의 바위미끄럼 3미터.. 엎드린 채로의 추락. 하나하나 움직여보자 다행히 부러진 데는 없는 듯  긍정적인 미소를 보여 조금은 안심. 이제 집에 가서 많이 아프리라... 멍도 들 테고. 피도 나겠지.다행이다 그래도. 얼굴에 흠이 없어서..삼재를 마무리 했다는 덕담...



부리나케 집으로 왔지만 와이프 와의 약속은 허공으로 날아갔고 눈치 보며 잘  삶아진 삼겹살과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흰눈에 선탠된 볼이 아직도 화끈 거린다.

Total 2

  • 2019-02-24 21:34

    진선미님이 사진으로 편집을 잘 하셨네요, 화룡점정입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 2019-02-25 09:06

    진선미님 잘 하는것은 이제 놀랍지도 않아요.
    워낙열심봉사 + 프로급 탈렌트 = 더 뭘바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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