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후기

#산에서 내려와서 하는 이야기산행 후기 전편 (2010- 2018)

2019 JMT 를 다녀와서 ..2편 둘째 날

Author
RYAN RYAN
Date
2019-08-23 21:38
Views
1093
우박과 비의 날.

thousand island 를 향해서,

종일 어깨에 멘 백팩의 무게에 눌려 내가 어디로 가는지 무얼하고 있는지 생각조차 나지 않고

무얼 보고 왔는지 무슨생각을 했는지 ,어떤길을 , 산곁을 계곡을 산길을 걸어 왔는지 기억이 없다

그저

잠들었을뿐!   그리고 새벽3시가 되자 눈이 떠지고 다른사람을 깨울까봐 침낭 속에서 꼼지락 꼼지락..

5시가 되자 엉금 엉금 기어나와  어스름한 호수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하늘을 보며 비가 오려나 날이개려나,

아침은 뭘 해먹지, 라는 원초적인 본능에 충실하고 있는 나를 호수에 비친 아름다운 산과 함께 비쳐보고 있다

다행히 아침은 햇살은 나지 않지만 비도 오지 않는다  쟂빛 구름으로 가득한 하늘과 옅지만 푸른끼가 약간은

있는듯한 - 내 바램으로 기분상 그랬을 수도 있다- 푸른 하늘이 약간은 안도를 하게 한다

다들 부시럭거리며 일어나 good morning! 하지만 분명 좋은 아침은 아니지만 기분은  좋다

피곤할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다 공기가 좋아서 인가, 사람들이 좋아서 인가...

무타대장이 8시에 출발 할거라며 준비를 하라고 하고 오늘은 thousand island lake 까지 가서 야영을 할거라고 하고

9마일 쯤 가므로 중간에 빨래를 하고 햇살이 좋으면 말릴수 있을거라고 한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그리 크지 않은 Rosalie Lake 를 힐끗 한번 돌아보고 미련 없이 떠난다

좌우전후 높은 산봉우리와 눈덮힌 계곡을 보며 이래저래 감탄 , 또 감탄,

이렇게 내  발로 걸어오지 않으면 어떻게 이런 기가막힌 자연 풍경을 볼수 있으리 ..크고 작은 그림과 같은 호수,산봉우리 ,계곡,

Low Trinity Lake, Ediga Lake... 들을 눈속에 담고, 가슴속에 담고, 카메라에 담고 , 비디오에 담으며 좋은 배경이 나오면

다투어 사진을 찍고 찍어주고 그렇게 지나쳐 온다

발걸음 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평소에 우리가 산행 하던 속도다

단 회장은 느긋하게 마음의 여유를 갖고 구경을 하라하고 내 마음은 뭐가 바쁜지 걷는데에만 집중한다

돈을 주며 걸어라고 하면 못할길을 자신이 좋으면 이렇게 고생을 하면서도 할수 있는거구나...

무타대장이 이른다 조금 더 가면  Shadow Lake 이 나오는데  시간이 있으니 그곳에서 빨래도 하고 목욕도 하고 가잔다

하늘은 반 쪽만 푸른다

과연,.. 호수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폭포처럼 흘러내리고 커다란 바위를 끼고 굽어 도는 장소가 나온다

여인들은 계곡위쪽에서 남정네는 바위가 움푹들어간 계곡 아래쪽에서  목욕을 하고 빨래를 하고 바위위에 널어 말린다

눈 녹은 물이 얼음처럼 차다 아직도 눈 이 호수에 걸쳐 있는 그런물에 언제 맨 몸을 담궈 보겠는가?

뼈 까지 시린 계곡물에서 어푸! 를 연발 한다

Shadow Lake은 사방이 높은산으로  둘러 쌓여 있어 호수물이 산 그림자 땜에 검게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무타 대장의 얘기다.. 믿거나 말거나. 그럴듯 하다

간간이 떨어지는 빗방울과 하늘 저쪽에서 들려오는 신의 고함소리, 천둥소리를 들으며 부산하게 덜 마른 빨래들을 걷으며

떠날 준비를한다 Garnet Lake 를 좀 못 미쳐서 늪지대 같은 Meadow 를 만나고 그곳에서 점심을 하는데....

이거야 말로 흐린 하늘에 날벼락 이지.. 에구에구

우박이 퍼 붙는다 작은 구슬만하다 삽시간에 온 Meadow 가 흰 눈, 우박으로 덮히고 점심도 먹는둥 마는둥

별사랑 님이 쳐 놓은 A 텐트 속으로 케빈님과 수지님이 떠나고 한 20 M 정도 떨어진.

꽃님은 바위옆에서 엉덩이는 내놓은채 몸과 백팩을 판쵸로 가리고미동도 않고 바위와 일체가 되고

갈곳 없는 나는 엉거주춤 A 텐트와 소나무 밑을 오가며 상념에 잠긴다 ...

차 안에서는 빗소리가 참 아름답게 들렸는데.. 여기선 걱정이 앞선다. 비를 가릴게 없어서 인가 보다

A 텐트 속에선 무타님 진선미님 별사랑님 천사님 수지님 케빈님 단회장, 그리고 나까지 다닥다닥 쪼그려 앉아서

배고픔이 뭔지  ㅋㅋㅋ 밥은 익어가고 카레는 냄새를 피우고 한입씩 얻어먹은 케빈님 수지님은 입맛을 다시고...

자세가 불편한 나는 속절없이 쏟아지는 우박과 비 말하자면 진눈깨비 속을  걸어 소나무 밑에서

하얀선을 그으며 내리는 비와 우박을 바라본다

참으로 다시는 못 볼 그런 풍경 아닌가?.

별 사랑 님이 두손으로 우박을 받아 사탕 처럼 먹었다는...

A 텐트 속에서도 웃음은 입김처럼 피어나고 노래는 우박의 리듬에 맟춰 나온다

긍정의 힘일까? 전체의 힘일까?  암튼 이 상황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영화에서  보던 극한 상황 속에서 던져지는 농담 한마디. 같은

여튼 비와 우박은 계속되고 약간 뜸한 틈을타서 준비를 하고 다시 길을 떠 난다

이젠 가야 한다 가자 걸어야 산다 가자. 가자.....

 

 

 

 
Total 1

  • 2019-08-23 21:57

    생생한 JMT산속에서의 비밀들을 그림 그리듯이 묘사해주셔서 실감나게 잘읽었습니다. 3편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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